예빈이는 사전실습을 나가면서 유치원에서 만나게 된 아이입니다. 사전실습 동안 8번을 마주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말도 없고 소심한 아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친구들과 말도 많이 하고 싱글벙글 잘 웃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다가 몇 주 전부터 예빈이가 등원한 다음 활동을 할 때나, 간식을 먹을 때, 점심을 먹을 때 혼잣말을 하는 것을 알 게 되었습니다. 등원 후 오전 간식을 먹고 있던 예빈이는 자유 놀이를 하던 친구들이 싸우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태권도에서 배우는 것으로 때리면서 싸우면 안 된다고 했는데, 저렇게 하면 혼나는데” 라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내가 “예빈아 뭐라고?”라고 물으니 조용히 우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제가 예빈이네 조에 앉게 되었는데, 밥을 먹는 도중 예빈이는 빨리 먹는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거 다음 이거 다음 이거 먹으면 빠른데, 근데 동현이가 제일 빨리 먹는데” 하면서 혼잣말을 했습니다. 처음에 내가 무슨 말을 한지 물었을 때 예빈이가 당황한 것 같기에 이번에는 되묻지 않았습니다.
유아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은 이러한 예빈이의 혼잣말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은 비고스키의 인지발달이론입니다. 비고스키는 혼잣말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피아제와 달리 긍정적인 발달로 보았습니다. 비고스키는 비계설정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며 언어는 학습자가 다른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에 접근하도록 해준다고 하며 언어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비고스키는 혼잣말의 형태로 나타나는 언어를 사적 언어라고 하였는데, 사적 언어는 외부의 사회적 지식을 내부의 개인적 지식으로 바꾸어 주는 기제이며, 자기 생각을 조절하고 반영하는 수단이라고 하였습니다. 사적 언어는 어린이에게 쉽게 발견되며 복잡한 과제일수록, 직접 해결할 수 없는 과제일수록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유아는 이러한 혼잣말로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유아의 행동에 대한 교수학습방법은 비고스키의 이론에도 나타나 있듯이 혼잣말은 많은 유아에게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입니다. 어린이가 혼자 중얼거리는 말은 자신이 하는 놀이나 생각의 표현일 수도 있고, 가상적으로 주고받는 대화일 수도 있습니다. 어른의 경우 이러한 사적 언어가 내적으로 변환되어 더는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지 않지만, 유아의 경우 아직 지능발달이 미숙하기에 말로 표현하는 가운데 사고의 발달이 진행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유아기에 지능, 인지 발달의 상당한 정도가 언어에 의존하기 때문에 풍부한 언어 자극은 필수입니다. 따라서 부모나 교사가 아이의 혼잣말을 금하거나 조용히 놀도록 한다면 중요한 사고 활동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의 혼잣말을 자기 생각의 표현으로 인정해 주어야 하며 아이에게 다양한 언어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아이가 사적 언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실제로 문제 해결을 위해 사적 언어를 열심히 한 아동이 사적 언어를 막은 아이보다 더 효과적으로 학습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유아가 혼잣말하며 놀이를 하거나 문제에 직면해 있을 때 서로 다른 능력을 갖춘 또래 집단과 함께 협동학습을 하도록 격려하여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서로를 이끌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교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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